췌장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췌장암의 무서움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애플의 창립자 스티브 잡스도 췌장암으로 세상을 등졌습니다. 이처럼 췌장암의 결말은 대부분 좋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췌장암이 왜 무서운지, 췌장은 어떤 장기인지 잘 모릅니다. 특히 췌장에서 보내는 신호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신호를 알아채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췌장과 췌장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위, 장, 간 등의 소화기관에 비해 췌장은 잘 알려지지 않은 장기입니다. 사람의 배는 복막에 쌓여 있는데 후복막 장기라고 해서 복막과 척추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췌장입니다. 12 ~ 20cm 정도의 길이이며, 사람의 혓바닥처럼 길쭉한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췌장은 우리 몸에서 크게 두 가지의 기능을 합니다. 첫 번째는 소화를 돕는 것입니다. 10가지 이상의 소화효소가 합성된 췌장액은 하루 평균 500cc 정도 만들어져서 십이지장으로 전달됩니다. 두 번째는 혈당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췌장은 인슐린과 글루카곤이라고 하는 호르몬을 혈액 속으로 분비하는 기능을 합니다. 두 호르몬은 혈당 조절에 관여하기 때문에 제대로 분비되지 않으면 당뇨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기능들을 하는 췌장에 생기는 암이 바로 췌장암인데, 원래 서구에서 흔한 암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재에는 한국에서도 꾸준히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로 서구식의 식습관이 꼽힙니다. 지방과 단백질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췌장에 무리가 간다고 합니다. 췌장암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여러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흡연, 비만, 육류 섭취 등이 그것입니다. 특히, 췌장암의 발생 빈도는 흡연량이 많고 흡연 기간이 길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췌장암이 무서운 이유
그렇다면 췌장암이 무서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암은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0% 내외라고 하는데, 다른 소화기관에 발생하는 암들에 비해 생존율이 너무 낮습니다. 그리고 치료도 유독 어렵다고 합니다. 췌장암은 왜 치료가 어려운 것일까요? 첫 번째 이유로는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내시경을 통해서 직접 볼 수 있는 위장관 암과는 달리 췌장은 복막 뒤에 위치하고 있어서 내시경을 통해 직접 병변을 볼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어려운 것입니다. 둘째는 췌장과 췌관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암의 크기가 작아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합니다. 위나 대장에서 2cm 정도의 종양은 그리 큰 편은 아닙니다. 그러나 췌장암의 90% 이상이 췌관에서 발생하는데, 이 췌관의 크기는 2mm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2mm에서의 2cm 종양이라면 췌장 주변에 있는 큰 혈관까지 침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셋째는 췌장암은 섬유화 된 조직이 많아서 항암제가 암 조직까지 잘 도달하지 못하고 방사선 치료의 효과도 떨어진다고 합니다.
췌장이 보내는 신호
대부분의 암은 초기 증상이 없다고 합니다. 이는 췌장암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췌장암은 정기적으로 받는 건강검진으로 발견되는 경우도 드물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췌장에서 보내는 신호를 잘 알아챌 수 있어야 합니다. 반드시 알아야 하는, 췌장에서 보내는 신호는 크게 5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체중 감소입니다. 췌장에 문제가 있으면 3 ~ 4개월 동안 체중의 10% 정도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고령인 사람들이 당뇨병에 걸린 경우입니다. 대부분의 당뇨는 4, 50대 이전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60대 이상이 되어서 당뇨병이 생겼다면 췌장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고령의 췌장암 환자 70% 정도가 당뇨병 진단을 받고 2년 이내 췌장암을 진단받았다고 합니다. 세 번째는 급성 췌장염이나 만성 췌장염, 췌장 낭종이 발생한 경우입니다. 급성 췌장염의 경우에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췌장암으로 인해 췌관이 막혀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췌장 낭종은 일부가 암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추적 관찰이 필요하며, 만성 췌장염인 경우에는 췌장암 발생 위험이 약 14배 높다고 하니, 지속적으로 추적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네 번째는 통증입니다. 대부분의 췌장암 환자는 바로 눕지 못하고 새우처럼 등을 구부린 채로 옆으로 눕는다고 합니다. 배와 등이 함께 아픈 경우가 많은데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통증이 생긴다면 한 번쯤 췌장암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은 황달입니다. 췌장의 머리에 암이 생기면 암이 담도를 눌러서 담즙 분비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 경우 황달이 생깁니다. 특히 황달의 경우에는 본인이 알아채기 어렵다고 합니다. 주변 사람이 눈의 흰자가 노랗다고 해서 발견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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